수업설계(ID)는 교수·학습의 원리를 교수자료, 교수활동, 정보자원(교수자원), 그리고 평가를 수립하기 위한 계획들로 전환시키는 체제적이고 성찰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

 

원래 수업설계는 다분히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전문적인 수업설계자가 수업의 분석, 설계, 개발, 운영, 평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전문가를 통해 한 대학 교육과정상의 모든 수업들을 설계할 수는 없습니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교육내용도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학에서의 강좌, 강의(수업)는 모두 교수자가 직접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개발하고 운영하게 됩니다. 물론 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강좌들의 집합인 교육과정의 개발은 간혹 외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바로 그 아래 단계인 교육의 실행 즉 수업의 개발에 관여하는 것이 수업설계입니다.

 

대부분의 교수자들은 교육학 전공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교육학 전공자라고 수업을 잘 하는건 아니죠. 실제 교육학 전공자가 아닌 많은 교수자들이 많은 훌륭한 수업들을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수업설계로 모든 교수자가 지상 최고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수업설계는 많은 교수자들로 하여금 최선의 수업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수업설계는 수업을 일관성 있고 믿을 수 있게 만들어 주며,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도록 만들어 줍니다.

 

어떤 학자는 수업설계의 기능을 중시하기도 하며, 또 다른 학자들은 수업설계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수업을 설계하는 과정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분석(Analysis), 설계(Design), 개발(Development), 운영(Implementation), 평가(Evaluation)의 단계를 거칩니다. 이는 단순히 수업을 설계하는데 만 사용되는 절차가 아니고 많은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어집니다. 수업설계에서 이러한 단계들은 각각의 단계들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것들이 절차이긴 하지만 한 단계에서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이전, 혹은 다음 단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체제적 수업설계(Instructional Systematic Design)의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앞서 수업설계의 정의에서도 ‘체제적이고 성찰적인 과정’이라는 말을 쓴 것이죠.

 

체제적 수업설계는 지금까지 발전되어온 수업설계 방식 중 가장 신뢰성이 높고 널리 사용되는 설계방법입니다. 이러한 체제적 수업설계(ISD)를 위해서는 참고하여야 할 다음과 같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1) General Systems Theory 일반 체제 이론
2) Communication Theory 커뮤니케이션 이론
3) Learning Theory 학습 이론
4) Early Instruction Theory 초창기 교수 이론
5) Media Theory 미디어 이론
6) Conditions-Based Theory 상황 기반 이론
7) Constructivist Design Theory 구성주의 설계 이론
8) Performance Improvement Theory 수행 향상 이론

 

위 이론들은 철학에서부터 뻗어 나온 학습이론을 포함해서 교육학 전반에 관련된 폭넓은 분야를 포함합니다. 즉 수업설계에는 위 이론 뿐만 아니라 교육학 전반적인 이론들이 다양하게 사용된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수업설계를 제대로 하려면 많은 이론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체제적 수업설계의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수업설계가 최고의 수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수업의 일관성, 신뢰성, 효율성, 효과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꼭 수업설계가 아니더라도, 수업설계에 활용되는 지식들은 수업을 개선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